이번 달에 소개할 소장자료는 신진자동차공업(주)이 제작한 리플릿 ‘신진 코로나·퍼브리카·에이스·버스 제일은행적금제 장기월부판매안내’이다. 신진자동차공업(주)은 일본의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자동차와 제휴해 1966년부터 완성 자동차의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했다. 자동차 수리와 재생 조립을 했던 신진공업사에서 출발했고, 조업이 중단된 새나라자동차공업(주)을 1965년에 인수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였다. 1972년에는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GM과 합작해 GM코리아자동차(주)가 되었고, 이후 대우그룹에 인수되어 대우자동차(주)로 회사명이 변경되었다.
해당 자료는 직사각형의 종이를 접은 5단 형식이다. 접었을 때 앞표지가 되는 부분에는 ‘신진 코로나·퍼브리카·에이스·버스 제일은행적금제 장기월부판매안내’라는 자료의 명칭이 표기되어 있다. 종이를 펼치면 앞표지가 있는 부분에 ‘신진자동차 장기월부판매에 대한 안내말씀’, ‘차량 인도 시까지의 제반절차’, ‘신진자동차 판매대리점’, ‘자동차세금 일람표’, ‘신진자동차학원 안내’, ‘제일은행 전국 본·지점’ 등 관련 정보가 빼곡히 적혀있다. 그 뒷면에는 장기할부판매의 대상 자동차인 ‘코로나1500’, ‘퍼브리카800’, ‘퍼브리카 웨곤’, ‘신진 에이스’, ‘신진 대형버스’의 사진과 설명, 가격, 계약금, 월부금 등이 안내되고 있다.
할부 판매 제도는 값비싼 내구재, 예를 들어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등을 위해 발달해 왔다. 현재의 신용카드 할부 결제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1960년대 신진자동차는 제일은행과 제휴해 자동차 할부 판매를 시작했다. 자료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소비자는 제일은행 전국 본·지점에서 12개월 또는 18개월의 ‘제일적금’에 가입하고 계약금, 인도금, 이행보증보험료 등을 내면 자동차를 인도받을 수 있으며, 가입한 적금에 매달 월부금을 납부하면 되었다. 소개된 자동차 중에서 판매가격이 55만 9,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퍼브리카800’의 경우에는 계약금 12만 원, 인도금 8만 9,000원, 월부금(이자 포함) 2만 4,920원, 납부 기간 18개월이 할부 판매의 조건이었다.
자료의 제작 시기는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1968년 말이나 1969년으로 추정된다. 자료에는 ‘퍼브리카’와 ‘에이스’에 뒤이어 ‘코로나’와 버스에도 장기할부판매제를 실시한다는 설명이 있는데, ‘퍼브리카’ 적금제 할부가 1968년 10월 처음 시작되었기 때문에 제작 시점은 그 이후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자료에 표기된 트럭 ‘신진 에이스’의 가격 82만 9,000원은 1970년 1월에 인상되기 때문에 제작 시점이 그 이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신진자동차의 퍼블리카를 박물관 1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편, 『한국 자동차산업 50년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2005.
「(광고) 신진 퍼브리카 18개월 제일은행 적금제 할부판매 개시」, 『매일경제신문』, 1968년 10월 21일.
「(광고) 신진 퍼브리카는 마이카 시대의 마이카?, 『경향신문』, 1969년 7월 30일.
「트럭·버스 가격 올려」, 『동아일보』, 1970년 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