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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관련 「고바우영감」 원화 3점
자료형태 미술작품/휘호 시대/연도 1980년대
규격 13.4×31.1 / 13.7×31.7 / 12.5×30.9
한줄설명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성환의 만화 「고바우영감」 중 공휴일 내용을 담은 원화 3점(제7989회, 제9509회, 미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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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가정의 달이자 행사의 달이다. 근로자의날(1), 어린이날(5), 어버이날(8), 입양의날(11), 스승의날·성년의날(15), 부부의날(21), 부처님오신날(음력 48) 등 각종 기념일과 공휴일이 가득하다. 2023년부터는 부처님오신날에도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어 팍팍한 직장인의 마음도 잠깐이나마 자비로워진 느낌이다.

 

  대한민국의 공휴일은 194964일에 최초로 제정되었고, 시대 변화에 따라 총 17번의 개정을 거쳤다. 군사정권 시기인 1980년대까지는 조금씩 공휴일이 늘어나다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는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5일이 줄었다. 2010년대 들어서 한글날이 재지정되고 대체휴일이 시행되면서 현재까지 실질적인 공휴일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법정 공휴일(일요일 제외)은 신정연휴, 삼일절, 식목일, 제헌절, 광복절, 추석, 개천절, 한글날, 기독탄신일이다. 1950918, 6·25전쟁 직후 유엔 결성일인 국제연합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6·25전쟁이 끝난 뒤 1956년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현충일이 제정되었다. 이후 1975년에는 부처님오신날이, 1976년에는 국군의날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러나 1990년에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국군의날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고, 2005년에는 식목일과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메마른 땅의 단비와도 같은 공휴일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한 없이 촉촉하지만, 우리의 지갑은 여전히 시들시들하다. 이러한 사정은 40년 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이 달에 소개할 고바우영감원화 3점을 살펴보자. 김성환의 만화 고바우영감은 대한민국 최장수 시사만화로, 김성환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원화 6,496점을 박물관이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201710월 이달의 소장자료 참조). 이 중 공휴일과 관련된 원화는 10점 정도가 있다.

 

  먼저 미게재 원화 1(바우7570)에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낸 고바우 영감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벼워진 주머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것이다! 즐거운 공휴일 후 텅장(텅빈 통장의 줄임말)만이 남은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공휴 때마다 가족이 놀러가자고 보채서 돈이 모자란 고바우 영감은 사장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공휴수당을 달라고(1980104, 바우2322). 사장실에서 쫓겨난 그가 측은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공휴수당을 받는 것은 실패했지만 공휴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간절히 세고 있다. 사장님은 뒤늦게야 깨닫는다. 다음 공휴일을 손꼽고 있다는 것을(1985101, 바우3785). 사무실 책상에 앉아 달력에 공휴일을 체크하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40년 전에도 지금도,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닌 가계부 파산의 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갑이 부서지더라도 기다려지는 공휴일에 소중한 사람들과 집밥을 함께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참고자료>

국가기록원 누리집, ‘국경일과 법정기념일

https://www.archives.go.kr/theme/next/anniversary/view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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